허사가(虛事歌) - 1950년대 찬송가에 있던 곡
세상만사 살피니 참 헛되구나 부귀공명 장수는 무엇 하리요
고대광실 높은 집 문전옥답도 우리 한번 죽으면 일장의 춘몽
인생일귀 북망산 불귀객 되니 일배황토 가련코 가이 없구나
솔로몬의 큰 영광 옛 말이되니 부귀영화 어디가 자랑해볼까
추초 중에 만월대 영웅의 자취 석양천에 지닌 객 회고의 눈물
반월산성 무너져 여우 집 되고 자고새가 울 줄을 뉘 알았으랴
인생 백 년 산대도 슬픈 탄식 뿐 우리생명 무엔가 운무로구나
그 헛됨은 그림자 지남 같으니 부생낭사 헛되고 또 헛되구나
홍안소년 미인들아 자랑치 말라 영웅호걸 열사들아 뽐내지 마라
유수 같은 세월은 널 재촉하고 저 적막한 공동묘지 널 기다린다
한강수는 늘-흘러 쉬지 않건만 무정하다 이 인생 가면 못 오네
서시라도 고소대 한번 간 후에 소식조차 막연해 물거품이라
년년춘색 오건만 어이타 인생 한번 가면 못 오니 한이로구나
금일향원 노든 객 내일아침에 청산매골 마른 뼈 한심하구나
요단강 물 거스릴 용사 있으며 서산낙일 지는 해 막을 자 있나
하루 가고 이틀 가 홍안이 늙어 슬프도다 죽는 길 뉘 면 할 소냐
토지 많아 무엇해 나 죽은 후에 삼척광중 일장지 넉넉하오니
의복 많아 무엇해 나 떠나갈 때 수의 한 벌 관 한 개 족하지 않나
땀 흘리고 애를 써 모아 논 재물 안고 가나 지고 가나 헛수고로다
빈손으로 왔으니 또한 그같이 빈손 들고 갈 것이 명백치 않나
모든 육체 풀같이 썩어버리고 그의 영광 꽃같이 쇠잔하리라
모든 학문 지식도 그러 하리니 인간일생 경영이 바람잡이뿐
우리희망 무언가 뜬세상영화 분토같이 버리고 주님 따라가
천국낙원 영광 중 평화의 생애 영원무궁 하도록 누리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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