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운 김인숙

내 등 뒤에서의 사랑

해맑은미소야 2018. 5. 16. 11:20


 

내 등 뒤에서의 사랑...빛고운 김인숙 이따끔씩 형체를 알 수 없는 그림자 하나가 몸을 가눌 수 없게 짓누르며 나를 구속했다 거센 몸부림 끝에 뒤돌아보면 벌써 저만치 등 보이며 사라지는 어두운 그림자 하나 그제서야 보았다 희미하게 보이는 얼굴을 날 바라보는 그의 눈에서 흐르는 사랑이란 이름의 눈물을 인제서야 알았다 그동안 정체를 알 수 없었던 내 안에서의 슬픔이 나의 등 뒤에서의 한 사람의 고독한 사랑의 신음 때문이었다는 걸 이따끔씩 내 몸을 덮었던 형체를 알수없는 어두운 그림자 하나가 내 등 뒤에서 힘겹게 버티는 고독한 사랑의 형체였으며 눈물로 얼룩진 사랑의 애닮픈 몸부림 이었다는것 을 아픈 사랑의 세월이 고스란히 보이는 그를 가슴깊이 안아주고 그에 뺨에 빗줄기처럼 흐르는 눈물도 닦아주고 싶었다 가슴 저 밑바닥에서부터 복받쳐 오르는 연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울며 돌아서는 그의 야위어 보이는 뒷모습이 가슴이 찢어질듯 아팠지만 점점 더 멀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도 나는 그를 끝내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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