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치유2
-뒤끝이 없다?-
“나는 그래도 뒤끝은 없어”라는 말을 이따금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공격형 분노관리 방식을 지닌 사람으로부터 들었을 것임이 틀림없을 게다. 뒤끝이 없다는 것은 마음속의 분노를 밖으로 다 쏟아 내어 속이 시원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데, 공격형이 아니고서는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H의 별명은 수소폭탄이다. 화가 나면 마치 수소폭탄처럼 강렬하게 폭발하고 채 몇 분도 지나지 않아 풀어져 버리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그를 아는 사람들이 농담 삼아 “성질 한번 대단하이”라고 하면 그는 능청스럽게 이렇게 말하곤 한다.
“나는 그래도 꽁한 성격은 아니지 않는가? 뒤끝은 없잖아.” 하지만 뒤끝이 없는 공격적인 유형의 사람들이 알아야 할 점이 있다. 이 세상에는 호랑이처럼 강한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토끼처럼 약한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이다. 호랑이는 별 의미 없이 포효를 하지만 약한 토끼들은 겁을 먹고 가슴을 쓸어내린다.
공격형들은 기질적으로 보면 호랑이처럼 강한 사람들이다. 그에 반해 수동형과 수동 공격형들은 대체로 토끼처럼 약한 사람들이다. 토끼처럼 약하기 때문에 공격형들이 공격을 해도 눈물을 머금고 참아 내거나, 아니면 뒤에서 은근히 보복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그들은 약하기에 때로는 강한 사람들이 눈을 치켜뜨고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놀랄 수도 있다.
공격형들이 알아야 할 또 한 가지 사실은 자신은 화를 남김없이 다 쏟아 낸 탓에 속이 후련해져 뒤끝이 없어졌겠지만 그 분노의 화살을 맞은 사람의 마음은 찢기고 또 찢긴다는 점이다. 인터넷의 한 네티즌은 남편과 시모로부터 공격을 받은 심정을 이렇게 적고 있다.
“나도 시집오기 전에는 대접 받고 산 사람인데 결혼해서 남편과 시어머니로부터 매사 공격을 받으니 비통하다. 내 속에는 화로 가득하고 알알이 한이 되어 차곡차곡 쌓인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신들은 뒤끝이 없다고 자랑질이니 화로 가득한 마음이 요동을 치며 폭발해 버릴 것 같다. 차라리 그런 말이나 안 했으면 좋겠다. 앞에서 사람 다 죽이고 뒤끝 없으면 뭐하나!”
몇 년 전 어느 기업체 사장이 중견 간부에게 공개적으로 비난을 가하여 당사자가 견디다 못해 자살한 경우도 있었다. 듣자니 그로부터 2년 후인 최근, 유가족들이 고인의 명예를 회복시켜 주기 위해 그 사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고 한다.
나도 사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뒤끝이 없다는 말을 종종 했던 공격형의 사람이었다. 뒤끝이 없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아픔을 주는지에 대해서 깨달은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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