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희

레드와인

해맑은미소야 2011. 3. 8. 20:25

 
레드와인 / 이 은 희  
어느 날 아침 깨어보니 
붉은 유혹 혈관 통하는
뜨거운 심장을 훔쳐갔어
그 사람 심장 옆에 내 심장이 뛰고 
우리 심장은 한동안 같이 뛰고 있었지
그대의 때 묻지 않은 미소
텅 빈 마음에 담고 
혈관 통하는 붉은 유혹
텅 빈 잔에 가득채운 뒤
그대 뜨거운 심장 차가운 무덤에 묻었네...
보고픔에 지친 내 심장
누군가 그대 안부 물어오면 
나도 같이 그대 안부 묻네...
내 베어진 심장 아픈 까닭은 
아직도 누군가 그대 안부 묻는다는 거
이 세상 끝나는 날 다시 만나면
한잔은 나를 위하여 파랗게 멍들도록 부딪히고
한잔은 그대위하여 부딪히고
또 한잔은 차가운 우리 무덤에 필 봄 위하여 건배하자
레드와인 잔이 파랗게 멍들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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